마몽함박 우연히 방문하여 먹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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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집 밖으로 돌아다닐만한 형편이 아니어서
예전보다 TV를 시청하는 일이 많아졌지만
저는 본래 TV 프로그램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에는 꼭 보고픈 방송이 하나쯤 있었지만
계속해서 좌절되면 나중엔 포기를 하게 되는 것.
자연스럽게 관심이 옅어졌습니다.
그래서 정릉의 마몽함박이 방송을 탔는지도 몰랐습니다.
아닌 밤 중의 홍두깨라고.
정릉으로 산책을 가자고 말한 언니가 아니면 발걸음하지 않았을 것.
아침식사때를 지나서 일어난 저와
약속 시간에 늦은 친구의 우연과
마침 모두가 모이면 마몽함박이 문을 열 때쯤이 되어
우연히 방문하여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정릉역에서 내려 도보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말이죠.
길찾기 어플을 켜고 확인하며 가면서도 처음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천막 때문에 간판이 보이질 않거든요.
11시 30분부터 오픈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10분쯤 전에 도착해
대기명단을 작성하였습니다.
그 후로부터 먹는 중간, 식사 후에도 긴 줄이 이어져 있으니
그 즈음에 도착한다면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기명단을 작성할 때, 주문할 메뉴도 함께 적도록 되어 있더군요.
다행히 함박의 종류는 2가지 뿐. 토핑을 더할 것인지 아닌지를 생각하면 되니
결정장애에 걸릴 일은 없겠어요.
먹어본 바로 달달한 소스를 원한다면 데미, 되직한 크림소스를 원한다면 청양크림일 것 같습니다.
저는 매운맛에 약해서 청양에 쫄아 데미를 선택했는데...
한 조각 맛 보았을 때 먹지 못할만큼 매운맛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피클을 열심히 씹어대었지요 :)
식당안에 들어가니 테이블 너댓개 정도의 자그마한 곳이었습니다.
자리에 앉고 나서도 고기를 익히는데 적잖이 시간이 걸려 다소 대기해야 했습니다.
물론 친구들과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음식에 대한 기대 등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도착하는 시간에 따라, 대기인원에 따라 얼만큼의 시간이 소요될지 모르니
편안한 마음으로 넉넉잡고 방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찍은 그림 메뉴판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물과 다소 차이가 있을지언정 구성을 확인해 볼 수 있으니까요.
또한 추가 피클은 필수이므로 셀프라는 것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겠죠.
친구들이 선택한 청양크림함박이 먼저 나왔습니다.
서로 다른 접시에 담겨 나오니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고기와 비슷한 모양새로 귀리밥이 자리하니 뭔가 그득한 느낌이 듭니다.
크림소스는 다소 느끼하긴 했지만 평소 좋아하는 크림 파스타와 같은
익숙한 맛이었습니다.
친구들도 하나같이 밥이 아니라 파스타가 더 어울릴 것 같다고 의견을 보탰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밥일 뿐 받아들여!
옆 테이블엔 다소 나이가 있으신 아저씨가 젊은 여자들이 좋아할 맛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저희가 들어갔을 때에는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데미그라스함박에는 반숙 프라이가 올라가 있네요.
어딘가에서 보았던 것처럼 패티와 함께 썰어 노른자와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만 고기가 탄탄하지 않습니다.
스푼으로 잘라 먹어도 될 정도랄까요?
직원분들이 고기를 손바닥으로 치대는 모습을 얼핏 보았는데,
그렇게 하면 더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이 살아나게 되는 걸까요?
확실한 것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란 점.
함박이라고 하면 냉동패티가 먼저 떠올랐던 것은 지금껏 제가 맛보았던 것들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겠죠?
보드랍고 달콤한 맛에 확실히 호감이 가긴 했습니다.
다만 줄까지 서 가면서 무언가를 먹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지라
우연한 행운으로 맛본 것에 만족합니다.
하루에 2번 각 55개 한정 판매를 하기에 몇 번이나 찾아온듯 보이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 맛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방문해 보셔도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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