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필사를 해보려 합니다
목차
어떤날에 마음에 욕심이 들어 구입한 책,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라는 김용택 시인이 권하는 따라쓰기 좋은 시
필사집 입니다.
북밴드에 나와있듯 유명 드라마에 등장하여
눈길을 사로잡았던 바 있죠.
메모 부분만 타들어가던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제겐 나쁜 버릇이 있는데...
욕심이 들면 먼저 구입을 하고,
정작 손 안에 떨어지면
더럽히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손을 대지 않으려 해요.
내 글씨로 더럽힐 수 없다는 생각?
그런데 소비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충분히 활용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
오늘 시를 따라 써보니 기분이 좋아서.
생각보다 팔이 아파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날에는 개성있고 예쁜 글씨를 쓰는
캘리그라피가 욕심났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생각처럼 쉬울 리 없어
급 피어났던 욕심이 사그라들기도 하죠.
그러나 관심을 갖고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었던 기억이 남아
글쓰기에 반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기대한 것처럼 귀엽거나 예쁘지는 않네요;
시를 쓴다는 것은,
단어들이 생경하게 다가오는 경험 같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온갖 세상의 이름들이 반짝이는 느낌입니다.
이번에는 붓펜을 꺼내어 봅니다.
장비 욕심이 나서 먼저 구입한 도구이지요.
그런데 제가 선호하는 글씨쓰기 방식에는
잘 맞지 않는 도구임을 깨닫습니다.
옹기종기 세밀하게 글쓰기를 좋아하는데
손가락이 고장난듯
제멋대로 움직이고 맙니다.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라는 시 입니다.
눈이 어지간히도 내리는 날이었나 봐요.
아름다웠을지, 슬펐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전엔 필사하는 행위 자체에 몰두해서
시를 다시금 읽어봐야 했는데,
이번에는 내용이 먼저 눈에 들어와
무의식적으로 글씨를 따라쓰고 있었습니다.
사각거리는 연필소리를 기분좋게 들으며 말이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로지 시를 따라쓰는 행위에
정신이 집중되는 것은 기분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궁금증이 들어 찾아보니
글씨를 예쁘게 쓰면서
규칙적으로 필사를 하는 분들이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욕심을 먼저 낼까봐 마음을 정합니다.
지금 쓰고있는 필사집을 완성하자고.
하루에 2~3편 글자를 옮기며
오롯이 집중해 보자고 말입니다.
그러면 팔에도. 마음에도.
단단한 힘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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